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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장 미르


위 글을 포스팅 한 이후로 일주일동안 정재일 음악만 들었다.
정재일이 작업한 모든 곡을 다 들을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정재일의 이름을 건 앨범들,

주로 <Jung Jae Il> , <Incendies>, <8 Days>, <해무>, <비행소년 KW4839> 였다.

<옥자> 음악도 빨리 듣고 싶은데 나오긴 하는건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그렇게 음원도 찾아듣고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던 중,

음원으로는 존재하지 않던 '한승석 & 정재일 - 자룡, 활 쏘다' 를 보게 되었다.

요즘들어 연주를 잘 찾아 보지 않고 있었는데.....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괴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천재를 넘어서, 괴물이다 정말.

가히 천재라 불릴만하다.


원래 이 '자룡, 활 쏘다' 라는 곡은 2007년에 발매된

크로스오버 국악 그룹 '푸리(PURI)'의 <Neo-Sound Of Korea>에 수록된 곡으로,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노래한 곡이다.

어릴적 삼국지 10권짜리 만화를 3번 정도 보고

영화 적벽대전1,2를 다 봤던 나였던지라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이쯤에서 원곡을 한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소리하시는 분은 명창 한승석 교수님이다.

크로스오버 국악 그룹 답게,
약간의 신스사운드도 가미되고 피아노가 들어간다.
원곡을 들었을때는 일단 북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리듬은 북이 잡아주고
신스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피아노가 소리와 잘 맞아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재일과의 콜라보 영상에서는
한승석이 소리를 노래하고 정재일이 혼자 피아노를 친다.
국악, 심지어 그저 고수가 북을 치고 추임새를 넣을 뿐인 판소리를..
서양 악기 피아노 한대로 커버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한승석 & 정재일의 영상을 감상해보자.


그러나 걱정은 온데 간데 없이...
이미 도입부에서부터 사로잡혀 버렸고 55초에서 넋을 놔버렸다.
악보도 없이 연주하는데, 이게 외워서 친다기 보다는
그냥 즉석에서 연주해 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확실히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들어 그런지 더 몰입할수 있다.

아니 어떻게 소리에 이런 피아노 연주를 얹을수 있지?

피아노 단 하나로 다른 악기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게다가 피아노가 '반주' 역할을 하는것이 아니라 혼자 '연주'되고 있는데

소리와 딱딱 맞아 떨어지고 절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엔딩으로 갈수록 치닫다가 마지막에 부채가 던져질때의 그 쾌감은.....하..


연주는 재즈이기도 하면서 약간 현대음악적인 요소도 엿보인다.

대체 서울 재즈 아카데미에서 어떤걸 가르치기에 이런 곡을 쓸수 있는거지...?


유튜브 댓글 중에 이런 댓글이 있었다.

'정재일만 보면 음악을 하고싶지다 않다' 고......

너무나 공감하는 댓글이었다.

이 영상을 보는 내내 '나 같은건 음악 할 가치도 없다...'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보통 이 말을 '노력하면 된다'는 말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에디슨은 노력의 중요성을 얘기하려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1%의 영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1%의 영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3천권의 노트를 소비했다고 하는데
정재일은 딱 그렇게 만들어진 '천재'인 것 같다.


결론은..

일주일동안 정재일 음악만 듣고 있었더니.....

참 음악하기 싫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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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음악감독 정재일


사실 영화 개봉되기 바로 하루전, 어떤 음악감독님을 만나서 처음 들은 이름이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정재일이야 말로

그분이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천재 뮤지션이라고 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가이드 녹음을 하러 왔는데

드럼 비트부터 찍어놓고 본인이 혼자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데 웬만한 프로 연주자급의 실력으로 연주했다고 한다.

세션조차도 머리속으로 다 그려놓고

한두번 연주하고 바로 녹음을 끝내는, 그런 뮤지션.


처음 얘기로만 들었을때는 아 그 정도의 천재 뮤지션이라면

적어도 한 40대 쯤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걸???


- 글러브 엔터테인먼트


1982년 5월 7일생


잘생긴 외모의 이 뮤지션은

(사실 이 사진은 카메라와 후보정의 도움을 받은것 같긴 하지만 ㅎㅎ)

무려 만 3살부터 피아노를 치고

10살에는 기타를 독학으로 배워 프로급으로 연주를 하고

6학년 때는 중학생이라고 속이고 고등학교 형들과 밴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초등학생인지 금방 탄로났을텐데..!!!


중2때는 서울 재즈 아카데미 1기로 들어가 음악 공부를 했고

거기서 기타리스트 한상원에게 발탁되어 (불과 중2 짜리를 말이다!!!)

한상원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이때 한상원이 밴드 결성 전 베이스기타랑 코드만 주고 연습하라고 했는데

2주 뒤에 손가락이 다 까져서 와서는

연주를 시켜보니 웬만한 프로급보다 잘쳤다고 한다....


그 외에도 10여가지 이상의 악기를 프로급으로 다룰수 있고

어떤 악기도 한달 안에 마스터 한다고 하니.....

노력도 엄청나게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재능이 없었으면 결코 불가능했을일...


16살에는 크로스오버 국악 그룹 '푸리'의 리더 원일을 만나 같이 참여기도 한다.

그 덕에 국악까지 다 섭렵한 뮤지션이다.


17살에는 이적, 한상원, 정원영, 이상민, 강호정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긱스 (Officially Missing You 부른 Geeks 말고) 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룹은 금방 해체했지만

쟁쟁한 선배 뮤지션들과 함께했다는 것 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2003년에 첫 솔로앨범 <눈물 꽃>을 내고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타고

2010년에는 재즈 드러머 김책과 작업한 <The Methodologies>로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크로스오버 연주 부문을 수상하고

2013년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음악 감독을 맡아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구상하고

2015년에 국악 크로스오버 앨범 <바리abandoned>로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음반상을 수상하는 등,

작곡가로서, 연주자로서, 음악감독으로서,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 박효신 인스타그램


2016년에는 박효신의 그 유명한 야생화를 편곡했던 인연으로
<I am A Dreamer> 앨범 공동 프로듀싱, 공동 작곡, 편곡을 맡았다.
야생화 편곡에.. <I am A Dreamer> 면..
사실 가요만 듣는 사람들에겐 이정도 스펙이면 충분히 이해될것 같다ㅎㅎ

게다가 그 인연으로 올해 초,
박효신이 속해있는 글로브엔터테인먼트에도 함께하게 되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년 11월쯤 유스케에 같이 나오기도 해서 이 투샷이 익숙한 분들도 있을거다.
여담이지만.. 여기 나와서 서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져서...
살짝.... 둘 사이를 의심하는 네티즌도 있다고 한다..
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웃는다.


- 옥자 메이킹 필름


다시 <옥자> 얘기로 돌아가보자.


예의 그 음악감독님이 해주신 얘긴데,

봉준호 감독이 미국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을때

<옥자> 음악을 맡고 싶었던 한 작곡가가

팀을 다 데리고 미국으로 날아가서 봉감독을 만났는데

미팅은 5분도 안되어 금방 끝나버렸고

결국 음악감독을 맡은건 그 전에 <해무>를 같이 작업했던

바로 이 정재일이라고 한다.


그 멀리까지 날아와 준 성의라도 좀 봐주지..

그 성의보다 더 높게 평가했던 정재일의 음악성이었으니.


이쯤되면 그 이름을 처음 들었던 나도

그의 앨범을 찾아듣고, <옥자>을 찾아보게 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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